<p></p><br /><br />한국에서 뉴욕이나 워싱턴에 갈 때 여객기는 최단거리인 북극항로를 이용합니다. <br> <br>문제는 북극항로 비행 때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겁니다. <br> <br>왜 노출되는지,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주방사선 문제를 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더깊은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'불안감은 있죠. 항상' <br> <br>'확실히 피곤하죠. 폴라(북극항로)를 지나면' <br> <br>'암으로 돌아가신 분들 많이 봤어요' <br> <br>땅속이나 공기중 같은 자연상태에서도 발견되는 방사성 물질. <br> <br>높은 에너지 입자인 방사선은 지구 바깥에서도 끊임없이 유입되는데, 비행고도가 높아지면 인체에 유해한 우주방사선의 양도 <br>늘어납니다. <br> <br>[홍윤철 /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] <br>"우주에서 나오는 방사선, 유전자 또는 DNA를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.암세포가 처음에 만들어질 때 정상적인 유전자가 변해서 그 세포가 막 자라게 되는 세포로 바뀌는 게 암이거든요." <br> <br>국내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미주로 가는 최단거리인 북극항로를 이용하면서 우주방사선 논란이 시작됐습니다. <br><br>우주방사선의 하나인 태양방사선의 집중 유입경로가 북극인 탓에 피폭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.<br><br>실제 비행이 잦은 항공 승무원의 연간 방사선 피폭량은 원자력 발전소 근무자의 3배.<br><br>하지만 항공사는 일반 승객들은 물론, 승무원들에게도 우주방사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지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[대한항공 승무원 A씨] <br>"회사도 방사선은 '그냥 문제없다'고 공지, 안심을 시키려고 그런 건데 다른 대책은 딱히 없으니까. 비행을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." <br> <br>[대한항공 승무원 B씨] <br>"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잘 설명을 안 해주시죠. 회사 쪽에서도 규정은 있는데 사실. 저희도 알려고 해도 알려주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." <br> <br>3년 전 백혈병으로 쓰러진 전직 항공승무원 K씨는 지난 6월 산재를 신청했습니다. <br> <br>건강검진 때도 이상이 없었고, 가족력도 없었던 터라 우주방사선을 의심한 것입니다. <br> <br>[임모 씨 / K씨 남편] <br>"나 오늘 LA 가, 오늘 뉴욕 가. 폴라루트(북극항로) 또 가. 가기 싫은데 너무 힘들어.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." <br> <br>의료진도 우주방사선 피폭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내놨습니다. <br> <br>다른 승무원도 최근 산재를 신청했습니다. <br> <br>[김승현 / 노무법인 시선] <br>"역학조사에 대한 방향이나 전체적으로 구할 수 있는 자료를 동원해서 저희가 방사능피폭량을 정산하고 있어요. 또 한 분도 유방암 질환은 제가 알기론 접수된 걸로 알고 있고요." <br> <br>[해당 항공사 관계자] <br>"가부 여부도 지금 결정된 게 전혀 없잖아요. 계속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사측의 입장은 없어요." <br> <br>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습니다. <br> <br>[김철민 의원(더불어민주당) / 국회국토교통위(지난 10일)] <br>"(방사선)실측이 아닌 예측치를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몇 배 차이가 납니다." <br> <br>[현장음] <br>"이 문제에 대해서 한 번, 차관님 알고 계십니까. 2차관님. (네. 모르고 있습니다.) 모르고 있어요?" <br> <br>국토부가 2009년 발주했던 연구 보고서. <br><br>이미 오래 전부터 방사선 피폭 프로그램의 문제 개선 방향과 실측 필요성이 고스란히 언급돼 있습니다. <br> <br>[황정아 /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] <br>"그 누구도 방사선이라는 키워드가 밖으로 나오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. 그냥 개인적으로 (실측 실험)하시라.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걸로 하시라." <br> <br>원자력안전위원회는 6년 전 관련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우주방사선 피폭량 실측 등 방사선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> <br>연출 : 송민 <br>구성 : 지한결 변아영 <br>그래픽 : 전유근